금붕어가 죽은 아침 재편집본 2017 새삼 빈자리가 거대하게 나를 감금하고 걸터앉아 발뒤꿈치를 포개고 있었다. 세심하지 않구나, 넌. 배려심도 있지 않구나, 넌. 사랑은 받아도 없는 듯 펑 터져버려서 죽을 때 짓는 미소도 앞이 가렸다. 새삼 나를 지키는 게 없다는 걸 체감한 어제였다. 향연 구십구 외할머니는 유골만을 남겼다. 백 살은 못 사셨네. 죽어야만 아는 사후세계는 사고 없이 무탈한가요... 소설 단편소설 창작
1. 친애하는 기령 씨 친애하는 기령 씨, 저는 당신이 이 편지를 읽을 줄도 모르며, 그것이 전달 될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. 이유를 굳이 따져보자면 저의 회고록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실까요, 두려웁지는 않느냐고 물어보실 것 같아 미리 답해드리자면 저는 이미 자신을 여섯 개의 총구 위에 놓은 상태입니다. 이 상황에서 가장 먼저 생각 난 사람은 당신이었기에 서두없이...
violet blue #프롤로그 "찍어" 40분 동안 아무런 미동이 없는 그는 점점 나를 짜증 나게 했다. 그에게 쓰는 1분 1초가 아까울뿐더러 오후에 딸이랑 영화 보러 가기로 했기 때문에 지금 이 시간이 나에겐 매우 불쾌할 뿐이다.“얼른 찍으라고.. 나 바쁘니까..”그제서야 초점 없는 그 두 눈이 40분 만에 나를 똑바로 쳐다봤다. 7년 전이나 지금이나 재수 없게 잘생겼다 심지어 몸도 ... 부부 불륜 사이다 이혼 bl
# 환상통(幻想痛) [부제-너를 기억해](01) Prologue 지수는 너무나도 기분이 이상했다. 그것이 불안의 시작이었을까? 자신의 전화를 안 받은 차의연 때문에, 그래도 자신의 전화는 꼭 받았었는데, 전화기도 꺼져있고 혹시라도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 아닌지 이럴 리가 없는데, 지수는 점점 불안하고 두려워졌다.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미치기 직전인 지수에게 온 한 통의 전화는 지수를 그 자리에 굳어 움직일 수 조차 없게... gl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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